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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날의 작은 꿈

홍길동이 2011. 9. 30. 15:54

 

 

가을날의 작은 꿈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   장 지 현

 

동녘의 밝은 햇살이 유리창에 부서지고

어둠 따라 가신  새로운 날의 시작에

너와 나는 여인처럼 입을 맞춘다.

 

오늘 널 조금 더 마시고 싶다

네 향기가 작은 방안을 온통 구수한 향기와

초가을 냄새로 새로운 뉘앙스로 꾸려지는

새로운 마음 길에 그녀와 함께하는 길을 만들고 싶다

 

오래도록 서 있도록 가슴 태운 지난여름 꽃이 지기도

가슴 한편 울린 아픈 추억이 서려 있어도

오늘 알알이 맺힌 결실의 기쁨을 만끽하는

새로운 영감이 실려 이 가을을 낙엽처럼 날고 싶다

 

풍요롭게 새로운 계절을 피우는 들국화의 진한

가을 향기로 내 가슴에 맺히는 아름다운 꿈을

저 파란 하늘가에 올려놓고 언제나 볼 수 있는

운명의 열린 길을 닦아 함께하는 길로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