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묏버들 가려 꺾어 임의 손에 보내오니 주무시는 창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. 행여 밤 비에 새 잎이라도 돋아나면 초췌한 저를 본 듯 여기옵소서." (고죽 최경창의 연인) 홍랑은 조선 전기 삼당시인(三唐詩人)의 한 사람인 최경창(崔慶昌)의 사랑을 받았다. 최경창이 1573년(선조 6) 북도평사(北道評事)로 경성에 가 있을 때 홍원의 관기였던 홍랑도 따라가 그 막중(幕中)에 있었다. 최경창이 이듬해 봄 서울로 돌아가게 되자 홍랑은 쌍성(雙城)까지 와서 작별하고 돌아갔다. 돌아가는 길에 함관령(咸關嶺)에 이르러 날이 저물고 마침 비가 오자 "묏버들 갈이미지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이미지/자시이미지 창밧긔 심거두고 보소서/밤비에 새닙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소서"라는 시조를 지어 최경창에게 보냈다. 그뒤 서로 소식이..